
도구는 바뀌어도 글을 쓰는 일은 계속돼요. mori는 그 시간을 더 편하고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마크다운 에디터입니다.
브랜치를 바꿨더니 열어 둔 문서가 빈 화면이 된 적 있나요. 블로그에 실을 스크린샷을 찍다가 우리 앱에서 그 장면을 봤고, 고치는 김에 더 조용한 버그 하나를 같이 잡았어요.
저장하는 순간에 노트북이 꺼지면 문서는 어떻게 되나요. mori에서 그 답은 "저장 전이거나 저장 후이거나, 둘 중 하나"예요.
git diff에 내가 고치지 않은 표가 올라온 적이 있나요. mori는 문서 모델이 아니라 파일을 진실로 두고, 저장할 때 타이핑한 바이트만 디스크로 내보내요.
가볍다는 말에는 검증할 것이 없어요. mori는 스스로에 대해 말할 숫자를 여덟 개로 못 박고, 재는 방법과 조건과 원자료를 함께 내요.
에디터는 하루 종일 열려 있지만 실제로 타이핑하는 시간은 그중 일부예요. mori는 나머지 시간에 프레임도 타이머도 예약하지 않고, 그걸 코드 검사와 실기 측정 두 겹으로 지켜요.
도구를 살 때 정말 알고 싶은 건 값 자체가 아니라 다음 청구서예요. mori는 한 번 사면 그 메이저 버전 안에서는 다시 청구하지 않아요.
찾기를 눌렀을 뿐인데 화면 위쪽이 두 줄만큼 무거워진 적이 있나요. 우리 찾기 카드가 그랬고, 다른 에디터 셋을 열어 보고 나서 한 줄로 줄였어요.
스크린샷을 붙여 넣었는데 파일이 어디에 무슨 이름으로 생겼는지 모른 채 폴더가 불어난 적 있나요. mori는 그림을 디스크에 쓰기 전에 한 번 묻고, 무엇을 어디에 쓰는지 카드에 적어 둬요.
같은 앱이 배포판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대개 앱이 아니라 시스템에 깔린 툴킷 버전이에요. beta.2부터는 네 가지 설치 양식이 전부 같은 라이브러리를 안고 다녀요.
표에서 낱말 하나를 고쳤을 뿐인데 git diff에 표 전체가 올라온 적 있나요. 마크다운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곳이 표예요.
굵게 쓴 낱말 하나를 고치려고 커서를 놓았는데 문단 전체가 마크다운 원문으로 되돌아간 적이 있나요. mori는 커서가 닿은 그 구문의 기호만 드러내요.
목록 항목에 커서를 옮겼을 뿐인데 글자 전체가 옆으로 한 번 흔들린 적 있나요. 기호를 숨겼다 보여 주는 에디터라면 거의 다 겪는 일이에요.
"제 기계에서는 되는데요"라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실험실을 만들었어요. 우분투 버전·세션·입력기·설치 양식을 조합한 가상 머신을 띄우고, 같은 검사를 돌려 표 하나로 봐요.
한글로 길게 쓰다 보면 마지막 음절이 사라지거나 단어가 갈라지는 순간이 와요. 그건 오타가 아니라 에디터가 조합을 어디서 처리하느냐의 문제예요.
mori의 첫 공개 베타가 리눅스에 올라갔어요. 무엇이 들어 있는지만큼 무엇이 아직 없는지도 같이 적어 두는 게 첫 릴리스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식 하나 그리자고 브라우저 엔진을 통째로 들고 다니는 앱이 많아요. mori는 그 길이 막혀 있어서 다른 길을 찾아야 했어요.
마크다운 에디터에서 Enter를 한 번 눌렀는데 화면이 두 줄 내려간 적, 또는 화면에서 나뉘어 있던 문단이 GitHub에서 한 덩어리로 붙어 버린 적 있나요. 둘은 같은 질문의 앞뒤예요.
짧은 메모에서는 어느 에디터나 빨라요. 차이는 문서가 길어질 때 나고, 그 차이는 키 하나의 비용이 편집 크기가 아니라 문서 크기를 따라가느냐에서 갈려요.
한글은 멀쩡한데 한자만 어딘가 낯설게 보인 적이 있나요. 글자를 직접 그리지 않고 플랫폼 텍스트 엔진에 맡기기로 하면, 우리 일은 "무엇을 그릴지"가 아니라 "어떤 글꼴을 달라고 말할지"가 돼요.
세 OS에 같은 에디터를 내려면 UI를 한 번만 짜는 길이 있어요. 우리는 그 길을 한 번 갔다가 되돌아 나와서, 코어 하나에 플랫폼별 얇은 셸 셋을 얹었어요.
미리보기를 열면 창이 둘로 갈리고, 모드를 바꾸면 문서가 다시 열리는 느낌이 드나요. mori의 라이브·소스·읽기는 같은 버퍼를 보는 세 시점이라 전환에 변환도 저장도 재파싱도 없어요.
마크다운 에디터를 열어 두기만 했는데 팬이 도는 건 마크다운이 비싸서가 아니에요. 같은 문서를 같은 조건에서 재보면 비용은 렌더링 엔진과 시계에 묶인 루프에서 나와요.
마크다운 에디터는 이미 많은데 왜 하나 더 만드나요. 기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열어두는 값과 저장이 남기는 흔적과 손끝의 느낌이 한 제품 안에서 같이 맞은 적이 없어서예요.